'경쟁력 강화' '한인시장 확대' 이해 맞아
대형 한인 보험사인 천하보험이 주류 대형 보험업체인 허브 인터내셔널에 인수합병(M&A)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허브는 5년 전에도 대형 한인 대형보험사였던 시티를 인수 한 바 있어 이번 인수합병이 더 주목된다. 한인보험 업계는 잇단 대형 한인보험사 매각의 이유를 ▶비한인 시장 진출 ▶더 나은 시스템과 보험 상품 취급 기회 ▶한인 1세 경영자의 출구 전략 등으로 꼽았다. 한인 보험사들이 주류 대형 보험사를 파트너로 택하는 것은 한인 보험사들의 주류시장 진입 모색과 주류 보험사의 한인시장 진출이라는 쌍방의 관심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천하보험 박기홍 대표도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서 한 차원 높은 허브의 고객 관리 플랫폼을 접목할 수 있어 앞으로 천하 고객들은 더욱 알찬 혜택과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천하보험 측은 이미 수년 전부터 매각을 준비해 왔으며 최근에도 여러 곳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허브 측이 시티보험 인수 후에도 다른 아시아계 에이전시 두 곳을 더 합병했고 그 결과가 좋아 한인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계 에이전시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천하보험도 대형 비한인 주류 기업이나 한국 기업 시장 진입에는 한계가 있어서 대형 보험사와 합병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인보험사 대표들이 모두 1세대로 본인이 일군 업체의 가치를 제대로 받고 은퇴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한인 대형 보험사와의 M&A만큼 좋은 출구전략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와 같은 합병과 매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한인사회에서 금융재정 기업은 은행과 보험 에이전시가 대표적인데, 은행은 리저널뱅크가 탄생했지만 보험 에이전시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과거 3대 한인보험사로 불리던 시티, 천하, 캘코 중 캘코만 남게 돼 결국 대형 한인보험 에이전시 탄생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허브 인터내셔널은 북미에 450개가 넘는 사무실과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한 대형 보험사로 연매출 규모도 2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철 기자한인시장 경쟁력 대형 한인보험사 한인보험사 대표들 한인 보험사들